판례를 내 사건에 적용할 때 확인할 것
“이런 판례가 있던데 제 경우도 되지 않나요”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. 판례는 결론만 떼어 보면 오히려 판단을 그르치기 쉽습니다.
먼저 확인할 다섯 가지
| 순서 | 확인할 것 |
|---|---|
| 1 | 법원의 급 — 대법원인가, 하급심인가 |
| 2 | 전원합의체인지, 소부 판결인지 |
| 3 | 그 뒤에 판례가 바뀌었는지 |
| 4 | 사실관계가 내 사건과 어디까지 같은지 |
| 5 | 결론이 아니라 이유에서 무엇을 근거로 삼았는지 |
1·2 — 어떤 판결인가
- 대법원 판결은 하급심을 구속하는 힘이 있습니다
- 전원합의체 판결은 종전 판례를 변경할 때 나옵니다. 그만큼 무게가 다릅니다
- 하급심 판결은 참고 자료입니다. 다른 사건에서 그대로 따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
인터넷에 돌아다니는 “판례”가 실제로는 특정 하급심 사건인 경우가 많습니다. 사건번호를 확인해 보면 급이 드러납니다.
읽는 방법은 판결문 검색과 사건번호 읽는 법에서, 전원합의체의 의미는 전원합의체 판결은 무엇이 다른가에서 다룹니다.
3 — 지금도 유효한가
판례는 바뀝니다. 특히 이혼 분야는 사회 변화에 따라 논의가 이어지는 영역입니다.
오래된 판결을 인용할 때는 그 뒤에 같은 쟁점을 다룬 전원합의체 판결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. 변경된 판례를 근거로 삼으면 서면 전체의 신뢰가 떨어집니다.
4 —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같은가
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. 이혼 사건은 사실관계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집니다.
- 혼인 기간이 몇 년인가
- 자녀의 나이와 양육 상황
- 재산의 구성과 형성 시기
- 별거 기간과 그 경위
- 각자의 소득과 직업
이 가운데 하나만 달라도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“부정행위가 있었다”는 공통점만으로 같은 결론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.
5 — 이유에서 무엇을 근거로 삼았나
판결문에서 실제로 쓸모 있는 부분은 결론이 아니라 이유입니다.
- 어떤 사정을 중요하게 보았는가
- 어떤 자료로 그 사정을 인정했는가
- 반대 주장을 어떤 이유로 배척했는가
두 번째가 특히 실무적입니다. 그 판결에서 인정 자료로 쓰인 것이 무엇인지 보면, 내 사건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보입니다.
서면에 쓸 때
- 사건번호를 정확히 적습니다
- 결론만 인용하지 말고 근거가 된 사정을 함께 적습니다
- 내 사건과 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함께 밝힙니다
- 다른 부분을 숨기면 상대방이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
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. 차이를 먼저 밝히고 그럼에도 같은 결론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적는 편이 설득력이 있습니다.
상고심에서 다툴 수 있는 것은 상고이유서에 담기는 것에, 확정된 판단을 되돌리는 좁은 길은 가사사건에서 재심이 문제되는 경우에서 다룹니다.
자주 묻는 질문
비슷한 판례가 있으면 이기나요?
사실관계가 다르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판례는 근거이지 보증이 아닙니다.
하급심 판결도 인용할 수 있나요?
인용할 수 있습니다. 다만 구속력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참고 자료로 씁니다.
판례를 어디서 찾나요?
법원 판결서 열람 서비스와 국가법령정보센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. 검색 방법은 별도의 글에서 다룹니다.